정치 외교 전쟁이라고 하면 보통 무거운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때로는 작은 디저트 하나가 국제 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삭하고 달콤한 디저트 바클라바가 있습니다.
터키 그리스 시리아 레바논 등 여러 국가가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 주장하며
수십 년간 문화적 주권을 놓고 다투는 이 디저트는 단순한 맛의 영역을 넘어 정체성과 외교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바클라바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외교적 상징이 되었는지를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목차
- 1. 바클라바란 무엇인가
- 2. 국가 간 갈등의 씨앗, 바클라바의 기원
- 3. 터키 vs 그리스 디저트를 둘러싼 주권 경쟁
- 4. 유네스코 등재와 문화 외교의 힘
- 5. 음식이 외교로 확장되는 이유
- 6. 나의 생각
1. 바클라바란 무엇인가
바클라바는 얇은 페이스트리 반죽 사이에 견과류를 넣고 꿀이나 시럽을 부어 오븐에 구운 중동과 동지중해 지역의 전통 디저트입니다.
이 음식은 오스만 제국 궁정에서 왕족들이 즐기던 고급 디저트였으며 제국의 확장과 함께 여러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그 결과 바클라바는 오늘날 터키 그리스 아제르바이잔 시리아 이란 등 다양한 문화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2. 국가 간 갈등의 씨앗 바클라바의 기원
문제는 바클라바의 기원에 대한 국가 간 주장이 충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터키는 바클라바가 오스만 궁정에서 탄생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문화 유산이라고 강조합니다. 반면 그리스는 고대 그리스 시기부터 유사한 디저트가 존재했다고 주장하며 원조 논쟁을 펼칩니다.
이러한 논쟁은 단순한 음식의 논란을 넘어서 문화적 주권과 민족 정체성을 놓고 벌이는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정체성에 민감한 국가들일수록 바클라바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문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3. 터키 vs 그리스 디저트를 둘러싼 주권 경쟁
2000년대 이후 터키와 그리스는 바클라바를 자신들의 전통 음식으로 국제 무대에 공식화하기 위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을 벌였습니다.
터키는 2013년 가지안테프 바클라바라는 이름으로 자국의 바클라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터키가 바클라바의 역사적 중심지로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등재 이후 그리스는 강한 반발을 나타냈으며 언론에서는 터키가 또 하나의 그리스 문화를 빼앗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양국 국민들 사이에 설전이 이어지며 이 문제는 외교적 긴장으로까지 번졌습니다.
4. 유네스코 등재와 문화 외교의 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는 단순한 문화 자랑이 아니라 국가가 자국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정체성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방식입니다.
즉 바클라바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국가의 문화 외교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이후 바클라바를 각종 외교 행사 대통령 만찬 국제 전시회 등에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음식 외교 전략의 대표 사례로 만들고 있습니다.
5. 음식이 외교로 확장되는 이유
작은 디저트 하나가 왜 외교 수단이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음식이 감정과 정체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쟁이 심한 국가 간에는 나의 문화를 더 잘 전파하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곧 소프트파워 경쟁입니다.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발효 채소 논쟁처럼 음식은 문화 정체성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문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 문화의 확장은 단순한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관광 산업 콘텐츠 수출 등 국가의 경제 전략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6. 나의 생각
바클라바 전쟁은 그 자체로 역사와 외교 문화가 얽힌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겉보기에 평범한 디저트 하나가 국제 사회에서 정체성과 주권의 상징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은 음식의 힘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바클라바는 단순한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경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터키는 이 디저트를 통해 문화적 자신감을 강화하고 있고 그리스는 이를 통해 역사적 정체성을 수호하려고 합니다.
한국 또한 한식 외교를 이 같은 문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감성과 철학이 담긴 음식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다면 김치 떡 전통주 모두 세계 속에서 외교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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