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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다 맛있는 외교 이야기

떡볶이 수출 3천억 시대, 글로벌 분식은 어디까지 왔나?

by yellowsteps4u 2025. 7. 31.

최근 몇 년간 한국 음식의 세계적인 인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푸드, 특히 떡볶이, 김밥, 라면으로 대표되는 K-분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길거리 음식으로 여겨졌던 떡볶이는 이제 3천억 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자랑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음식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뽀끼' 브랜드로 유명한 영풍, 삼 첩 분식 등 K-분식 전문 기업들은 미국, 베트남,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현지화된 밀키트·편의점 상품으로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서 K-콘텐츠 기반의 음식 외교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 4년간 급성장한 K-분식, 그중에서도 떡볶이 수출의 실제 사례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겠습니다.

 

K-푸드 외교 떡볶이
K-푸드 외교의 한 축, 떡볶이

목차

1. 떡볶이, 분식에서 세계 수출 효자로

떡볶이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사랑받아온 대표 분식입니다. 특히 매콤 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떡이 어우러진 이 음식은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어왔지만, 해외에서는 한동안 그 존재감이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4~5년 사이, 떡볶이 수출액이 3배 이상 증가하며 그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떡류 수출액은 약 1,3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중 대부분은 떡볶이 밀키트·간편식 제품이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떡볶이가 각광받는 배경에는 단순한 맛뿐만 아니라 K-콘텐츠의 문화 확산, 간편 조리 방식, 팬덤 소비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K-드라마와 K-팝을 통해 떡볶이를 접한 해외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떡볶이를 체험하고 싶어 하며, 이러한 흐름은 곧 수출 실적과 브랜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 글로벌 소비자를 사로잡은 ‘요뽀끼’ 전략

K-분식 열풍의 선두주자는 단연 '요뽀끼' 브랜드입니다. 대구에 위치한 식품기업 영풍이 만든 요뽀끼는 이미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떡볶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요뽀끼의 성공 요인은 명확합니다. 첫째, 간편 조리 가능성과 실온 보관 패키징을 통해 해외 유통 구조에 최적화되었고, 둘째, K-팝 팬덤을 중심으로 한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미국, 네덜란드, 베트남, 일본 등에서 팬층 중심 확산 전략을 펼쳤습니다.

특히 미국 내 한국 식품 전문점이나 월마트,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가 확대되며 요뽀끼는 현지인들이 먼저 찾는 K-푸드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 수출을 넘어 브랜드 중심의 한식 외교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는 셈입니다.

3. 떡볶이 밀키트·편의점 간편식의 수출 전쟁

전통적인 떡볶이는 갓 조리된 상태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HMR(가정간편식) 기술의 발전으로 냉동, 실온 제품으로 재탄생하면서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밀키트형 떡볶이입니다.

풀무원, 삼양, 오뚜기 등 대형 식품 기업뿐 아니라 삼첩분식, 동원, 청정원 등도 떡볶이 간편식 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아마존, 월마트, 현지 대형마트 유통망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편의점 전용 상품들도 K-편의점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떡볶이 컵용기, 냉장 떡볶이, 로제 떡볶이 등은 해외에서 간편하고 맛있는 '한국식 매운맛 체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곧 한국 간편식 수출 전략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4. 미국·베트남·유럽이 주목한 K-분식 시장

K-푸드의 주요 수출 국가는 미국, 베트남, 일본, 네덜란드 등이며, 이들 국가는 모두 K-콘텐츠 소비량이 높은 시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떡볶이와 같은 분식류는 간편한 조리 + 한류 콘텐츠 영향을 통해 팬 중심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K-드라마 열풍과 함께 '로제 떡볶이', '불닭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네덜란드나 캐나다에서는 한국 음식 체험 키트로 떡볶이가 구성되기도 합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떡류 수출액은 1,3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떡볶이, 꿀떡, 찹쌀떡 등의 제품은 한국 전통 식품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현대적인 소비 트렌드에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5. 마무리하며

떡볶이는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K-분식의 대표 주자로서, 국가 이미지와 식문화를 함께 수출하는 복합 문화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한국의 역사, 정서, 청춘의 기억, 그리고 K-콘텐츠가 교차하며, 단순히 ‘매운맛’을 전하는 수준을 넘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음식 외교 도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떡볶이는 일종의 문화 인터페이스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한류 팬들은 ‘맛’을 통해 한국을 경험하고, 콘텐츠는 ‘음식’을 통해 감정적 연결고리를 생성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앞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며, 음식 외교가 국경 없는 브랜딩 플랫폼이 되는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글로벌 분식 브랜드가 더 많이 생기고, 떡볶이가 파인다이닝 메뉴로 재해석되며, 한국의 분식이 해외 방송 콘텐츠의 메인 플롯이 되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음식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경험의 언어’가 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언어를 가장 잘 말할 줄 아는 민족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수출의 숫자보다 ‘문화 파급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떡볶이, 김밥, 라면처럼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이 세계인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류가 아닌 ‘식문화 기반 국가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조용히 세계를 물들인 떡볶이 한 접시가 있습니다.